본문 바로가기
쉰둥이의 생존독서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 슬라보예 지젝 외 | 이운경 옮김 |한문화

by 생독TV 2021. 1. 10.
반응형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 슬라보예 지젝 외 | 이운경 옮김 |한문화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거론하며 철학적인 질문들을 제기한다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매트릭스>는 이러한 서구 고전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대중 영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라보예 지젝 외 8명의 철학자들은 이 영화를 통해 위대한 문학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철학적 의문들을 제기한다. 

 

01 네오와 소트크라테스 그리고 그들을 곤경에 빠뜨린 의문들

02 <매트릭스>는 데카르트를 반복한다.

03 보기, 만지기, 믿기..... 진실은 어디에?

04 인공 낙원 대신 진실의 사막을 걷겠다.: 네오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

05 예기치 않게 삼켜 버린 쓴 약:<매트릭스>와 사르트르의 <구토>가 보여주는 실존적 본래성

06 영화에 열중할수록 우리는 빨간 약을 선택하게 된다.

07. 숟가락은 없다. : 불교의 거울에 비춰 본 <매트릭스>

08 모든 종교는 참되다.

09 우리가 그다: 칸트가 설명하는 매트릭스 작동법

10. 인공적인 마음은 가능한가

11 매트릭스는 부도덕하지 않다

12 네오는 자유로운가?

13 매트릭스, 마르크스 그리고 건전지의 생애

14 매트릭스,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사라지는 경계

15 <매트릭스>, 가해자의 히스테리 또는 새도 마조히즘의 징후

 

<매트릭스>는 부활절 주간에 개봉했다. 네오(NEO)라는 이름의 철자는 '그(ONE)의 철자를 변형한 것이다.

예수가  죽은 뒤 3일 만에 부활했듯이 네오가 트리니티의 키스를 받고 회생하는 곳은 어느 호텔의 303호실이다.

영화 속에서 네오는 저항 대원들 가운데서 그와 가장 가까운 동료인 트리니티(Trinity:삼위일체)에 의해 부활한다. 

사이퍼는 흔히 상상하는 루시퍼의 모습을 하고 있고 사이퍼는 루시퍼와 발음이 비슷하다.

시온(ZION)은 최후의 인간의 도시이자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 구약성서에 시온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시적이 고도 종교성이 충만한 이름이다. 네브카드네자르(느브갓네살)는  다니엘서에서 기억할 수 없는 꿈의 해몽을 구하는 바빌로니아의 왕이다. 네브카드네자르 선실에 쓰여 있는  "Mark Ⅲ No.11 "이라는 글귀는 마가복음 3장 11절을 가리킨다. <매트릭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제들 가운데 하나는 '공空'이다. "숟가락은 없다."

 

 소크라테스는 신성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정에 선다. 네오는 요원들로부터 " 사이버 범죄는 죄다 저질렀다"는 추궁을 받는다.

 

오라클은 예언자이다. 오라클을 뜻 자체가 예언이다. 

모피어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잠의 신으로 꿈을 통해 형태에 변화를 일으킨다. 플라톤의 동굴 우화에서 누가 그 수인을 풀어 주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매트릭스에서 네오를 해방 시키는 인물은 모피어스이다. 

 

사이퍼는 매트릭스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 눈감을 수만 있다면 착각과 환상의 즐거운 세계로 퇴행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한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게 나으며 만족한 바보가 되느니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게 낫다."

 

사이퍼는 스미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 난 말이지, 이 스테이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내가 이걸 입 속에 넣으면 매트릭스가 뇌에 이렇게 말하는 거지.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고 말이야, 9년 동안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게 뭔지 알아? 모르는 게 행복이라는 거야."

 

빨간 약과 파란 약 사이의 선택은 정직하게 사는 것과 무지 속에서 사는 것 사이의 실존적인 선택을 상징한다.

 

매트릭스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대사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모니터에 나타난 "흰 토끼를 따라가라"

모피어슨 첫 만남에서 네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지금 자네가 약간은 앨리스가 된 기분이 들 거라고 생각하네. 토끼 구멍 속으로 떨어진 앨리스 말이야."

 

매트릭스는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평균적인 미국인 노동자가 겪는, 착취당하는 삶의 모습을 훌륭하게 극화한다.

 

디지털 정보를 필요로 하는 해커들이 네오의 아파트에 방문했을 때 네오는 책 가운데를 파내어 감춰 두었던 디스크를 꺼낸다. 카메라에 잡힌 이 책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레이션과 시뮬라크라>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데카르트, 사르트르, 도스트예프스키, 마르크스, 라캉, 보드리야르, 레비 스트로.. 말로만 듣던 수많은 철학자들과 작가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철학자들의 분석과 함께 다시 매트릭스를 봅니다.  하지만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앞에 둔 네오와 마찬가지로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