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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이야기

BTS(방탄소년단)과 빌보드

by 생독TV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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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과 빌보드

BTS(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빌도드 200''핫 100'에 이어 '아티스트 100'까지 석권했다고 난리입니다. 

순위권도 아니고 1위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아마도 더 많은 부분에 1위로 올라서겠지요.

 

70,80년대 AM, FM 라디오 듣고 자라온 세대들에게 빌보드는 꿈의 차트입니다. 

80년대 중학교 시절의 가장 큰 소망은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신발을 신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골에 자란 나에게 가장 큰 소망은 FM라디오가 잘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와 인근 지역에서 잘 청취할 수 있는 FM 라디오를 제가 자란 곳에서는 잘 들을 수 없었습니다. 군사 시설과 산으로 막혀있는 지형과 바닷가 근처라서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도시에 유학을 간 친구가 방학때 내려오면 이야기하는 FM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 쇼>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들었던 AM라디오 프로그램은 <가위바위보> <밤을 잊은 그대에게> 그리고 이름이 생각 안나는 빌보드 순위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FM은 말할 것도 없고 AM 주파수마저 깔끔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네 여자 선배들의 테이프를 빌려 듣고는 라디오에서 그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녹음 버튼을 누르며 테이프 하나를 채우는 기쁨으로 한주 한주를 지냈습니다. 

 

F.R.DAVID의 <WORDS>는 최고의 히트곡이었고 Michael Jackson의 <BEN>과 <Billie Jean>은 천상의 곡이었습니다. 

라디오 디제이의 누가 빌보드 1위를 몇 주했네. 누가 신곡을 내었는데 100위 안에 빠르게 들어왔네 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영어 제목을 노래 이름과 가수 이름을 혓바닥을 굴릴 수 있는 최고치로 굴리며 발음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내가 있는 곳은 시골 깡촌이 아니라 도시 어느 주택가의 가로등이 보이는 방 창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땐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차트 순위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아니 국내 가수들과 음악인들을 무시했지요. 우리나라는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라는 자학에 가까운 생각을 하며 음악은 역시 영미권의 버터발음으로 부르는 팝송이 최고야 라는 생각이 음악계와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에게 펴져 있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빼고 원더걸스나 방탄소년단의 곡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돌 음악 백치입니다.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는 비틀즈가 일으킨 birtish invasion 보다 더 큰 혁명적인 사건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통일된 대한미국이 평화를 선도하고 문화 선진국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각종 K-신드롬들을 통해 벌써 우리는 문화 선진국의 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DJ 김광한님과 이종환 님을 생각하며 주저리주저리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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