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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둥이의 생존독서

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기적

by 생독TV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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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 2 기적은 일어나는가? 만들어 지는가?

숲을 가꾸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는 한 인간의 노력과 헌신이 얼굴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휴식을 제공한다는 공통의 결과를 제공한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식목일 단골 주제인 나무심기인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입니다. 

두레 출판사 / 장지오노 지음 / 김경온 옮김

수많은 리뷰와 추천이 있는 책인데 굳이 숟가락 더 얻는 까닭은

이책에 대한 25년의 개인적인 추억때문입니다.

황량한 불모지를  숲으로 가꾼 이야기는 많이 있습니다.

사막을 숲으로 가꾼중국의 인위쩐,바아완상부부이야기나 

47년동안 홀로 10만그루의  숲을 가꾼 한국의 정홍용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9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에 처음 발표된 후 1954년 보그지에 의해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 이라는 책으로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책보다 프레데릭 바크의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프레데릭바크의 작품은 여기

 https://youtu.be/gx5He0CsnAE

시네21의 오늘의 <비디오 추천>으로 당시 국내 판매를 담당했던 성베네딕트 수도원에 연락해 vhs테잎을 구매해 본 후 영상의 아름다움에 매료 되어  프레드릭 바크의 다른 작품도 구입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원화 한장 한장을 손으로 직접 그린  2만장의 그림이 감미로운 해설과 음악으로 감동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6차교육과정인 7차교육과정인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도 실린 적도 있습니다.

제 남매들의  어렸을때 목소리를 남기고 싶어 이 책을 나누어서 읽으면서 녹음을 한 적도 있고 내용이 짧아서 두세번 필사를 한 적도 있습니다.(당시 아이폰으로 녹음했는데 기기를 바꾸면서 파일을 못찾고 있습니다. )

 < 첫문장> 은 이러합니다.

" 한 인간이 참으로 보기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해내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 잊을 수 없는 인격과 마주하는 셈이 된다. "

전체 시간 흐름은 40여년이지만 화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야기의 내용은 간단하지만 중간 중간 흑백의 판화 삽화와 함께 황무지에서 울창한 숲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노인의 나이와 화자의 나이듦과 대비되면 나타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즐거리는 이렇다. 프랑스 남부 황폐한 프로방스 지방을 외로운 양치기 부피에의 헌신과 노력으로 두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도 숲을 지키며 1만명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숲으로 만들었다. 

소설의 내용보다 많은 편집자의 말과 옮긴이의 말, 그리고 프랑스어 원문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매력이다. 편집자의 말은 작품을 해설과 더불어 지구환경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프레데릭 바크의 애니메이션이야기를, 옮긴이의 말에 담긴 장지오노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기형도의 기행기에 나오는 현재는 잘 알려졌지만 그당시 10대 청년이었던 작가는 항상 1판 1쇄가 아니면 책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 지금 다시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95년도 초판 1쇄본이다. 뭐 내가 구입한 책 가운데 아마 몇개 되지 않는  초판1쇄본일 것이다.

지금도 두레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데 부록의 프랑스어 원문대신 작가연보로 바뀌었고 마이클 맥커디의 판화그림에서 최수연님의 그림으로 삽화가 바뀌었네요..

<이런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초등생 자녀가 있는 부모들. 자녀들과 함께 나누어 읽기를 해 보세요. 읽으면서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놓으세요.. 아이들이 변성기가 지나면 다시 읽어 보세요.. 

삶이 외롭고 상실의 슬픔을 느끼고 계신분들. 무기력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으신분들.. 지금 우리가 하는 의로운 행동들이 보이지 않고 성과가 없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이었다는 것을 느낄 날이 오겠지요…

※ 두서없는 첫 도서리뷰였습니다. 즐거리와 내용 정리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 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책은 줄거리보다는 직접 읽으면서 내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을 만나기위한 긴 여정입니다. 저도 그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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