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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로 살기/그 남자의 궁금증

시인 김지하 별세 프로필 가족

by 생독TV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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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지하 별세 프로필 가족

시인 김지하가 지병인 암으로 타계했다. 시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운동권을 이끌었으며 독재타도를 외치다 옥고를 치루며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말년에는 원광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임했다. 

  • 출생 1941년 2월 4일 
  • 본명 김영일
  • 호 지하
  • 고향 전남 목포
  • 목포산정초등학교
  • 원주중학교
  • 중동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미학과 
  • 배우자 김영주(박경리의 장녀)

김지하는 1941년 목포에서 태어나 산정초등학교, 원주중학교, 중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를 다녔다. 419 혁명이후 학생운동을 햇으며 1964년 수감되어 4개월의 옥고를 치뤘다. 

 

1970년 저항시 <오적>을 발표하여 독재에 항거하다. 반공법 위반으로 서울구최소에 수감된다. 

1973년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한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1980년 석방된다. 

1975년 타는 목마름으로 발표

 

독재에 저항하는 지식인으로 노벨 문학상과 평화상에 추천되기도 했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의 사망 이후 연쇄 분신 파동에 죽음의 굿판이란 칼럼으로 진보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칼럼으로 변절자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 설이 나오기까지 했다. 여기에 더해 2012년 자신을 탄압했던 박정희의 딸 박근혜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혀 더욱 논란을 샀다. 

 

2014년에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비판글로 논란이 되었으나 본인이 쓴 글이 아니라고 밝혔다. 

2018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지지는 잘못된 판단이었으며 촛불집회와 미투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2019년 배우자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별세한다. 

 

김지하의 오적에 등장하는 오적들

  • 재벌
  • 국회의원
  • 고급공무원
  • 장성
  • 장차관
첫째 도둑 나온다
狾䋢(재벌)이란 놈 나온다
돈으로 옷해 입고 돈으로 모자해 쓰고 돈으로 구두해 신고 돈으로 장갑해 끼고
금시계, 금반지, 금팔지, 금단추, 금넥타이 핀, 금
카후스보턴
, 금
박클
, 금니빨, 금손톱, 금발톱, 금
작크
, 금시계줄.
디룩디룩 방댕이, 불룩불룩 아랫배, 방귀를 뽕뽕뀌며 아그작 아그작 나온다
저놈 재조봐라 저 재벌놈 재조봐라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초치고 간장치고 계자치고 고추장치고 미원까지 톡톡쳐서 실고추 파 마늘 곁들여 날름
세금 받은 은행돈, 외국서 빚낸 돈, 왼갖 특혜 좋은 이권은 모조리 꿀꺽
이쁜 년 꾀어서 첩삼아 밤낮으로 작신작신 새끼까기 여념없다
수두룩 까낸 딸년들 모조리 칼쥔놈께 시앗으로 밤참에 진상하여
귀띔에 정보 얻고 수의계약 낙찰시켜 헐값에 땅샀다가 길 뚫리면 한몫 잡고
千(천)원 工事(공사) 오원에 쓱싹, 노동자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
둘러치는 재조는 손오공할애비요 구워삶는 재조는 뙤놈숙수 빰치겄다.

또 한 놈이 나온다.
국회의원(匊獪狋猿) 나온다.
곱사같이 굽은 허리, 조조같이 가는 실눈,
가래 끓는 목소리로 응승거리며 나온다
털투성이 몽둥이에 혁명공약 휘휘감고
혁명공약 모자쓰고 혁명공약 배지차고
가래를 퉤퉤, 골프채 번쩍, 깃발같이 높이들고 대갈일성,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구호가 와그르르
혁명이닷, 舊惡(구악)은 新惡(신악)으로! 改造(개조)닷, 부정축재는 축재부정으로!
근대화닷, 부정선거는 선거부정으로! 重農(중농)이닷, 貧農(빈농)은 離農(이농)으로!
건설이닷, 모든집은 
臥牛式(와우식)
으로! 社會淨化(사회정화)닷, 
鄭仁淑(정인숙)
을, 정인숙을 철두철미하게 본받아랏!
궐기하랏, 궐기하랏! 한국은행권아, 막걸리야, 주먹들아, 빈대표야, 곰보표야, 째보표야,
올빼미야, 쪽제비야, 사꾸라야, 幽靈(유령)들아, 표도둑질 聖戰(성전)에로 총궐기하랏!
孫子(손자)에도 兵不厭邪(병불염사), 治者卽(치자즉) 盜者(도자)요 公約卽(공약즉) 空約(공약)이니
遇昧(우매)국민 그리알고 저리멀찍 비켜서랏, 냄새난다 퉤 -
골프 좀 쳐야겄다.

셋째 놈이 나온다
跍礏功無獂(고급공무원) 나온다.
풍선은 고무풍선, 독사같이 모난 눈, 푸르족족 엄한 살,
콱다문 입꼬라지 淸白吏(청백리) 분명쿠나
단 것을 갖다주니 쩔레쩔레 고개저어 우린 단것 좋아 않소,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말구
어허 저놈 뒤좀 봐라 낯짝 하나 더 붙었다
이쪽보고 히뜩히뜩 저쪽보고 헤끗헤끗, 피둥피둥 유들유들 숫기도 좋거니와 이빨꼴이 가관이다.
단것 너무 처먹어서 새까맣게 썩었구나, 썩다 못해 문드러져 汚吏(오리)가 분명쿠나
산같이 높은 책상 바다같이 깊은 의자 우뚝나직 걸터앉아
功(공)은 쥐뿔 없는 놈이 하늘같이 높이 앉아 한손으로 노땡큐요 다른 손은 땡큐땡큐
되는 것도 절대 안돼, 안될 것도 문제없어, 책상위엔 서류뭉치, 책상 밑엔 지폐뭉치
높은 놈껜 삽살개요 아랫놈껜 사냥개라,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請(청)해먹고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구름아 물어보자 料亭(요정)마담 위아래로 모두 별 탈 없다더냐.

넷째 놈이 나온다
장성(長猩)놈이 나온다
키 크기 팔대장성, 제밑에 졸개행렬 길기가 만리장성
온몸이 털이 숭숭, 고리눈, 범아가리, 벌룸코, 탑삭수염, 짐승이 분명쿠나
금은 백동 청동 황동, 비단공단 울긋불긋, 천근만근 훈장으로 온몸을 덮고 감아
시커먼 개다리를 여기차고 저기차고
엉금엉금 기나온다
長猩(장성)놈 재조봐라
쫄병들 줄 쌀가마니 모래가득 채워놓고 쌀은 빼다 팔아먹고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한개씩 나눠주고 살은 혼자 몽창먹고
엄동설한 막사 없어 얼어 죽는 쫄병들을
일만하면 땀이 난다 온종일 사역시켜
막사지을 재목갖다 제집크게 지어놓고
부속 차량 피복 연판 부식에 봉급까지, 위문품까지 떼어먹고
배고파 탈영한 놈 군기잡자 주어패서 영창에 집어놓고
열중쉬엇 열중열중열중쉬엇 열중
빵빵들 데려다가 제마누라 화냥끼 노리개로 묶어두고
저는 따로 첩을 두어 雲雨魚水(운우어수) 攻防戰(공방전)에 兵法(병법)이 神出鬼沒(신출귀몰)

마지막놈 나온다
장차관(瞕搓矔)이 나온다
허옇게 백태끼어 삐적삐적 술지게미 가득고여 삐져나와
추접無比(무비) 눈꼽낀 눈 형형하게 부라리며 왼손은 골프채로 국방을 지휘하고
오른손은 주물럭주물럭 계집젖통 위에다가 증산 수출 건설이라 깔짝깔짝 쓰노라니
호호 아이 간지럽사와요
이런 무식한 년, 國事(국사)가 간지러워?
굶더라도 수출이닷, 안 팔려도 증산이닷, 餓死(아사)한놈 뼉다귀로 현해탄에 다리 놓아 가미사마 배알하잣!
째진 북소리 깨진 나팔소리 삐삐빼빼 불어대며 속셈은 먹을 궁리
검정세단 있는데도 벤쯔를 사다놓고 청렴결백 시위코자 코로나만 타는구나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 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껌씹으며
켄트를 피워 물고 외래품 철저단속 공문을 휙휙휙휙 내갈겨 쓰고 나서 어허 거참 達筆(달필)이다.
추문 듣고 뒤쫓아 온 말 잘하는 반벙어리 신문기자 앞에 놓고
一國(일국)의 재상더러 不正(부정)이 웬 말인가 귀거래사 꿍얼꿍얼, 자네 핸디 몇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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